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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믿음 없이 믿다>

더 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음으로
무엇이든 믿을 수 있게 될지어다.

위로라는 허울, 결의 없는 다짐, 체념의 반복 안에서

새로운 신앙이 형성됨이라.


1절 : 습관이 되는 믿음

믿음은 의심하면서도 반복하여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신앙은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며
계속하는 염원으로 익숙해지는 문장에서 생겨난다.
괜찮다, 지나갈 것이다, 다들 그렇게 살지 않던가.
신념은 진심으로 믿지 않아도 믿는 듯이 말하는 것을 반복함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2절 : 신앙이란 감정이 아닌 말의 운율

진정한 위안을 주는 것은 무기력한 문장 안에 숨어 있다.

죽지 않았으니 됐다, 죽으면 그만, 오늘도 살아버렸다.
농담처럼 되뇌는 문장 속의 죽음에는 거부감이 없어
거부감 없는 문장은 내내 입속을 맴돌고
이 반복은 운율을 만들어 언어에 감정을 싣는다.


3절 : 누군가 반복한 문장이 살리는 것

구원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것의 형태는 언어일 것이다.

누구도 무엇도 구원받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믿는 것은 언어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언어를 추종하여
누군가의 말이 내 말이 되고, 그것이 나의 신앙이 된다.
누군가가 반복한 문장은 나를 살아남게 한다.


4절 : 믿음 없는 말이 믿음처럼 작동하게 하라

모두가 신앙을 흉내 내고 있다.
사방의 언어가 경전이다.
믿고 싶어서 믿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無) 것은 암흑과 같으니
불안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믿음 없는 말들이 영혼을 부여받았고
우리는 그것을 믿음처럼 작동하게 만든다.


5절 : 말하라, 염원하라, 섬겨라, 흉내하라, 신앙이라.

비어있더라도 말하라.
믿지 않더라도 염원하라.
수평선 위에서 섬겨라.
누군가의 누군가를 흉내 내어라.
그것이 신앙이라.


더 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그리하여 무엇이든 믿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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